일동제약(249420)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늘며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그런데 같은 시기 증권사 목표주가는 오히려 46,000원에서 36,000원으로 낮아졌다. 실적은 좋아졌는데 목표가는 내려간 이 역설의 핵심에는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밸류에이션 변화가 있다. 이 글에서는 1분기 실적 개선 요인, 목표주가가 조정된 배경, 그리고 신약 파이프라인의 최신 진행 상황까지 한 번에 정리한다.

일동제약 1분기 실적, 왜 좋아졌나
일동제약은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 1,420억 원(전년 대비 +4.4%), 영업이익 92억 원(+120.0%), 당기순이익 74억 원(+1,376.6%)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7%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378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 수준이다.
이익 개선의 배경은 외형 성장보다는 원가 구조 재편에 가깝다. 상상인증권 이달미 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중 수익성이 낮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계열사로 이전하고, 코프로모션 품목이던 바이엘 비판텐(연 매출 약 500억 원)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저마진 매출이 정리됐다. 그 결과 매출원가율이 3.2%포인트 개선됐고, 여기에 설 명절 특수로 스테디셀러 아로나민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 증가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전문의약품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딜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성장하며 이익 기반을 뒷받침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목표주가는 왜 낮아졌나
일동제약을 향한 증권가 시선은 실적보다 신약 가치에 더 크게 좌우된다. 상상인증권은 2025년 11월 첫 커버리지에서 목표주가 46,000원을 제시했지만, 2026년 5월 리포트에서는 36,000원으로 21.7% 낮췄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에 중소형 제약사 평균 멀티플 15배를 적용한 영업가치에, 신약 가치에서 순차입금을 뺀 비영업가치를 더하는 SOTP 방식으로 산정된다. 이 중 신약 가치는 경쟁 약물인 오르포글리프론의 평균 월 약가(약 30만 원)를 토대로 추정한 시장가치 36조 원의 2%를 적용해 9,000억 원으로 계산했다.
목표가 하향은 신약 자체의 경쟁력이 약해졌다기보다, 연간 실적 눈높이가 조정된 영향이 크다. 상상인증권은 2026년 연간 매출을 6,204억 원(+10.7%), 영업이익을 434억 원(+39.6%, 영업이익률 7.0%)으로 전망하면서도, 2025년 구조조정 여파로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재편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일동제약이 재평가받는 핵심 동력은 100%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저분자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ID110521156'이다. 2형 당뇨와 비만을 동시에 겨냥한 이 물질은 2025년 9월 국내 임상 1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반복투여(MAD) 시험에서 1일 1회, 4주간 투여했을 때 50mg 투여군은 평균 5.5%, 100mg 투여군은 평균 6.9%, 200mg 투여군은 평균 9.9%(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심각한 이상사례는 관찰되지 않았고, 특히 시장이 우려하는 간독성 신호도 없었다는 점이 부각됐다.
약동학적 특성도 눈에 띈다. 반감기는 2.9~4.4시간으로 짧지만 반복 투여 시 체내 축적성이 없고, 혈중에서 18시간 이상 유효 농도를 유지해 1일 1회 경구 투여에 적합한 프로파일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어 반복투여 안전성을 추가 평가하는 국내 1상을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기술이전(L/O)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오르포글리프론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 주자는 임상 3상을 마치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일라이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이다. 임상 1상 단계 데이터만으로 직접 비교하기는 이르지만, ID110521156의 최고 용량(200mg) 체중 감량률 9.9%는 오르포글리프론 최고 용량(24mg)의 6.4%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임상 1상과 3상은 시험 설계와 대상군 규모가 달라 최종 비교는 후속 임상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 개발 단계 | 국내 임상 1상 완료 | 임상 3상 완료·허가 절차 진행 |
| 4주 평균 체중 감량률 | 9.9%(최대 13.8%) | 6.4% |
| 투여 방식 | 1일 1회 경구, 증량 없이 투여 | 1일 1회 경구 |
| 특이사항 | 간독성 신호 없음, 체내 축적성 없음 | - |
시장에서는 일라이릴리 계열 후보물질의 임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국내 관련주가 함께 출렁이는 경향이 있는데, 키움증권은 이런 반응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일동제약은 2025년 R&D 부문을 유노비아라는 별도 법인으로 물적분할해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를 택했고, 일동제약이 유노비아 지분 100%를 보유하는 형태로 파이프라인 가치를 관리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동제약 주가는 실적과 신약 파이프라인 중 무엇에 더 민감한가?
단기 주가는 GLP-1 파이프라인 관련 뉴스에 더 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지만, 목표주가 산정 자체는 영업가치(실적)와 신약가치(파이프라인)를 함께 반영하는 구조다.
Q. ID110521156의 다음 확인 포인트는 무엇인가?
반복투여 안전성을 추가로 평가하는 국내 1상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한 기술이전 협상 진행 여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정리
일동제약은 저마진 사업 정리와 원가 개선을 통해 2026년 1분기 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동시에 목표주가는 연간 실적 눈높이 조정으로 한 차례 낮아졌지만, 여전히 현재가 대비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담당 증권사의 시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의 후속 임상 데이터와 기술이전 여부가 기업가치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 판단에 앞서 분기 실적 발표와 파이프라인 관련 공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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